다듬잇돌과 방망이의 과학: 옛날에는 어떻게 구겨진 옷감을 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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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밤, 아랫목의 온기가 방 안에 번질 무렵이면 어디선가 또닥또닥 소리가 들려왔다. 빠르게 두 번, 잠시 쉬었다가 다시 두 번. 한 사람이 치는 듯하다가도 가만히 들어보면 두 사람이 서로의 방망이를 피해 장단을 주고받는 소리였다. 잠든 아이에게는 익숙한 자장가였지만, 다듬잇돌 앞에 마주 앉은 어머니와 할머니에게는 겨울옷과 이불을 마련하는 길고 고된 밤일이었다. 돌 위에 놓인 것은 빨래를 … 더 읽기

기계식 타임레코더|출근과 퇴근을 종이에 찍던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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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1980년대 한국 공장 입구
아날로그 시계가 달린 기계식 타임레코더
출근카드 투입구와 수동 손잡이
벽면의 개인별 카드함
출근카드를 넣고 시간을 찍는 한국인 근로자

심지식 석유풍로|심지가 끌어올린 부엌의 불꽃

심지식 석유풍로

성냥 한 번으로 피어오르던 불 연탄불이 약해졌거나 급하게 국 한 냄비를 끓여야 할 때, 부엌 한쪽의 석유풍로가 제 몫을 했다. 기름통에 등유를 채우고 둥근 심지를 조금 올린 뒤 성냥불을 가까이 대면 붉은 불꽃이 심지를 따라 번졌다. 잠시 후 불꽃이 고르게 자리를 잡으면 양은냄비를 올려 물을 끓이고 찌개와 반찬을 만들었다. 장작을 패거나 연탄에 불이 붙기를 오래 … 더 읽기

공중전화 동전 선별 장치|동전 한 닢을 알아보던 작은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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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을 넣으면 들려오던 첫 신호음 주머니 속 동전을 꺼내 공중전화 투입구에 밀어 넣으면 안쪽에서 짧은 금속음이 들렸다. 동전이 제대로 들어가면 통화를 시작할 수 있었고, 맞지 않는 동전이나 이물질은 아래 반환구로 떨어졌다. 겉으로는 동전이 단순히 아래로 굴러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공중전화 안에서는 여러 단계의 확인이 빠르게 이어지고 있었다. 그 중심에 있던 장치가 바로 동전 선별 장치였다. 투입구에서 … 더 읽기

전기가 없던 얼음냉장고는 어떻게 음식을 차갑게 보관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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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도, 모터도, 냉매도 없던 나무 궤짝이 어떻게 음식을 차갑게 만들었을까? 얼음냉장고의 문을 열면 한쪽에는 큰 얼음 덩어리를 넣는 칸이 있었고, 다른 칸에는 우유와 고기, 익힌 음식 같은 상하기 쉬운 식품을 놓았다. 겉모습은 장식장과 비슷했지만 내부에는 찬 공기가 오갈 통로와 녹은 물이 빠지는 배수구가 숨어 있었다. 얼음냉장고는 오늘날 냉장고처럼 계속 냉기를 만들어 내는 기계가 아니었다. 밖에서 … 더 읽기

두 롤러 사이로 빨래를 짜냈던 수동 탈수기의 작동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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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이불이나 작업복을 손으로 비틀어 짜려면 두 사람이 양끝을 붙잡아야 할 만큼 힘이 들었다. 천이 두꺼울수록 안쪽에 머금은 물은 쉽게 빠지지 않았고, 손목과 팔에는 빨래의 무게가 그대로 실렸다. 이때 빨래를 두 개의 롤러 사이에 끼우고 손잡이를 돌려 물을 짜내는 기구가 사용됐다. 겉모습은 단순했다. 위아래 또는 앞뒤로 맞물린 두 개의 원통형 롤러, 롤러를 돌리는 손잡이, 간격과 … 더 읽기

두꺼운 전화번호부에서 수많은 집과 가게의 번호를 어떻게 찾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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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동네의 공중전화 부스에 들어가면 전화기 아래에 두꺼운 책 한 권이 매달려 있었다. 급한 마음에 책장을 펼치고, 손가락으로 ‘가나다’ 순서를 훑어 이름이나 가게를 찾았다. 같은 이름이 여러 개 나오면 주소와 지역을 다시 살핀 뒤 동전을 넣었다. 검색창도 저장된 연락처도 없던 시절, 전화를 걸기 전 가장 먼저 찾아야 했던 것은 전화번호부였다. 책은 무겁고 글씨는 작았지만 사용법은 … 더 읽기

여름밤 사람을 불러 모으던 골목 평상은 왜 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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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기울어도 방 안의 더위가 빠지지 않던 여름 저녁이면 골목 한쪽의 평상이 먼저 자리를 폈다. 어느 집에서는 수박 한 접시를 내왔고, 지나가던 이웃은 잠깐 앉았다가 이야기 하나를 보태고 갔다. 아이들에게는 올라가도 되는 작은 무대였고, 어른들에게는 바람을 기다리며 하루 소식을 나누는 자리였다. 평상은 분명 누군가의 집에서 내놓은 물건이었지만 일단 골목에 놓이면 주인만 쓰지 않았다. 집 안의 … 더 읽기

동전 대신 한 장씩 내던 버스 회수권은 어떻게 차비를 대신했을까?

버스회수권의 추억

아침 등굣길, 버스가 정류장에 들어오면 학생들은 책가방의 작은 주머니부터 뒤졌다. 그 안에는 돈처럼 접어 둔 가느다란 종이 묶음이 있었다. 점선을 따라 한 칸을 떼어 차장에게 건네거나 요금함에 넣으면 그것으로 차비가 끝났다. 현금도 영수증도 아니었지만 버스에서는 분명 돈의 역할을 했던 종이, 바로 회수권이었다. 회수권을 잊은 날에는 친구에게 한 장을 빌리기도 했고, 새 묶음을 산 날에는 남은 … 더 읽기

발판을 밟으면 소리가 났던 교실 풍금은 어떤 원리로 울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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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시간이 시작되면 선생님은 교실 앞의 나무 풍금 뚜껑부터 열었다. 두 발이 번갈아 발판을 누르고, 건반 위에 손이 올라가면 곧바로 노래가 시작될 것 같았다. 하지만 오래 쉬었던 풍금은 첫 건반에서 맑은 음 대신 힘 빠진 숨소리를 내기도 했다. 발판을 몇 번 더 밟아 안쪽에 바람이 차고 나서야 익숙한 반주가 교실에 퍼졌다. 아이들 눈에는 피아노와 비슷해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