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 없던 얼음냉장고는 어떻게 음식을 차갑게 보관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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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도, 모터도, 냉매도 없던 나무 궤짝이 어떻게 음식을 차갑게 만들었을까? 얼음냉장고의 문을 열면 한쪽에는 큰 얼음 덩어리를 넣는 칸이 있었고, 다른 칸에는 우유와 고기, 익힌 음식 같은 상하기 쉬운 식품을 놓았다. 겉모습은 장식장과 비슷했지만 내부에는 찬 공기가 오갈 통로와 녹은 물이 빠지는 배수구가 숨어 있었다. 얼음냉장고는 오늘날 냉장고처럼 계속 냉기를 만들어 내는 기계가 아니었다. 밖에서 … 더 읽기

저울 수리공|시장의 무게를 바로잡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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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금 하나에 오가던 믿음 쌀 한 되를 사고, 고기 한 근을 끊고, 고물을 모아 값을 매기던 시장에서는 저울의 눈금이 곧 돈이었다. 바늘이 조금만 어긋나도 손님은 손해를 볼 수 있었고, 상인은 괜한 의심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저울이 한쪽으로 기울거나 빈 접시의 바늘이 영점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사람들은 저울 수리공을 찾았다. 그는 단순히 고장 난 기계를 고치는 사람이 … 더 읽기

뜨거운 쇠테를 나무 바퀴에 씌웠던 우마차 바퀴 장인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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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만든 수레바퀴는 둥글게 깎은 나무판 한 장이 아니었다. 가운데에는 굵은 바퀴통이 있고, 그 둘레에 여러 개의 바큇살이 뻗어 나갔다. 바깥쪽에는 짧은 곡선 모양의 나무 조각을 이어 만든 테두리가 바큇살 끝을 붙잡았다. 이 부품들이 조금이라도 헐거우면 짐을 실었을 때 바퀴가 흔들리고, 흙길의 충격이 반복되면서 틈은 더 벌어질 수 있었다. 장인은 목재 부품을 정확하게 맞춘 다음 … 더 읽기

두 롤러 사이로 빨래를 짜냈던 수동 탈수기의 작동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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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이불이나 작업복을 손으로 비틀어 짜려면 두 사람이 양끝을 붙잡아야 할 만큼 힘이 들었다. 천이 두꺼울수록 안쪽에 머금은 물은 쉽게 빠지지 않았고, 손목과 팔에는 빨래의 무게가 그대로 실렸다. 이때 빨래를 두 개의 롤러 사이에 끼우고 손잡이를 돌려 물을 짜내는 기구가 사용됐다. 겉모습은 단순했다. 위아래 또는 앞뒤로 맞물린 두 개의 원통형 롤러, 롤러를 돌리는 손잡이, 간격과 … 더 읽기

두꺼운 전화번호부에서 수많은 집과 가게의 번호를 어떻게 찾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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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동네의 공중전화 부스에 들어가면 전화기 아래에 두꺼운 책 한 권이 매달려 있었다. 급한 마음에 책장을 펼치고, 손가락으로 ‘가나다’ 순서를 훑어 이름이나 가게를 찾았다. 같은 이름이 여러 개 나오면 주소와 지역을 다시 살핀 뒤 동전을 넣었다. 검색창도 저장된 연락처도 없던 시절, 전화를 걸기 전 가장 먼저 찾아야 했던 것은 전화번호부였다. 책은 무겁고 글씨는 작았지만 사용법은 … 더 읽기

여름밤 사람을 불러 모으던 골목 평상은 왜 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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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기울어도 방 안의 더위가 빠지지 않던 여름 저녁이면 골목 한쪽의 평상이 먼저 자리를 폈다. 어느 집에서는 수박 한 접시를 내왔고, 지나가던 이웃은 잠깐 앉았다가 이야기 하나를 보태고 갔다. 아이들에게는 올라가도 되는 작은 무대였고, 어른들에게는 바람을 기다리며 하루 소식을 나누는 자리였다. 평상은 분명 누군가의 집에서 내놓은 물건이었지만 일단 골목에 놓이면 주인만 쓰지 않았다. 집 안의 … 더 읽기

동전 대신 한 장씩 내던 버스 회수권은 어떻게 차비를 대신했을까?

버스회수권의 추억

아침 등굣길, 버스가 정류장에 들어오면 학생들은 책가방의 작은 주머니부터 뒤졌다. 그 안에는 돈처럼 접어 둔 가느다란 종이 묶음이 있었다. 점선을 따라 한 칸을 떼어 차장에게 건네거나 요금함에 넣으면 그것으로 차비가 끝났다. 현금도 영수증도 아니었지만 버스에서는 분명 돈의 역할을 했던 종이, 바로 회수권이었다. 회수권을 잊은 날에는 친구에게 한 장을 빌리기도 했고, 새 묶음을 산 날에는 남은 … 더 읽기

발판을 밟으면 소리가 났던 교실 풍금은 어떤 원리로 울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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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시간이 시작되면 선생님은 교실 앞의 나무 풍금 뚜껑부터 열었다. 두 발이 번갈아 발판을 누르고, 건반 위에 손이 올라가면 곧바로 노래가 시작될 것 같았다. 하지만 오래 쉬었던 풍금은 첫 건반에서 맑은 음 대신 힘 빠진 숨소리를 내기도 했다. 발판을 몇 번 더 밟아 안쪽에 바람이 차고 나서야 익숙한 반주가 교실에 퍼졌다. 아이들 눈에는 피아노와 비슷해 … 더 읽기

한 집의 김장이 온 동네 일이 되었던 김장 품앗이의 순서와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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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어느 집 마당에 배추가 산처럼 쌓이면 이웃들은 굳이 초대를 기다리지 않았다. 한 사람은 절인 배추를 씻고, 한 사람은 무채를 썰고, 또 다른 사람은 커다란 대야의 양념을 뒤집었다. 아이들은 심부름을 하고, 먼저 손이 빈 사람은 다음 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늘은 이 집 김장이지만 며칠 뒤에는 저 집 차례였다. 수십 포기의 배추를 씻고 양념을 버무리는 일은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