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지 500장을 품에 안고 달리던 그 냄새: 아날로그 인쇄의 유산, 등사기
과거 학교에서 시험지를 받아본 사람이라면 반듯하지 않은 글씨와 알코올, 그리고 특유의 짙은 잉크 냄새를 기억할 수 있다. 종이마다 글자 농도가 조금씩 달랐고, 가끔은 글자가 뭉개져 눈을 콧등에 찡그리며 문제를 읽어야 했던 그 시절. 그 시험지들은 복사기가 아닌, 온전히 사람의 손끝에서 태어난 등사기의 결과물이었다. 버튼 하나면 몇 초 만에 선명한 고화질 인쇄물이 쏟아지는 지금, 한 시간 … 더 읽기